"연정했다면 186석 묶을 수 있었을 텐데" 참 의아한 기사 제목이다. 그간 국민의당과 민주당 사이에 연정이 논의되는 분위기는 없었다. 연정의 '연'자 냄새도 못맡았는데 연정을 못해 아쉽다고 하니 많이 뜬금없다. 기사가 발행된 6월 19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40일이 지난 시점이다.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새 정부가 정부의 틀을 짜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다. 그런데 그 기간에 보수와 진보에 걸쳐있는 세 야당과 연정이라는 난제까지 해결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대선 때 극심한 대결로 서로 감정의 골이 깊이 패인 상황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연정을 논한다는 건 굉장히 부자연스런 일이다. 연정을 꺼낼 수 있는 수 있는 계기라도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당시엔 연정이 아니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
부산 용두산공원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 입구에 보면 표지석이 하나 눈에 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이 표지석은 좀 뜬금없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용두산공원 입구에서 기대했던 그런 표지석이 아니기 때문이다. 표지석엔 용두산공원과의 관련성을 알기 힘든 '초량왜관'이 박혀있다. 초량왜관과 용두산공원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표지석의 안내문에는 "용두산공원과 주변은 조선후기 초량왜관이 있었던 곳"이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이 말을 실감하기란 어렵다. '초량왜관'이란 이름 자체가 대부분의 방문객들에게 생소한데다 용두산공원은 물론이고 그 주변에는 짐작해볼만한 초량왜관의 흔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초량왜관은 과거의 그림과 기록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자주 소개되는 것 중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