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구덕운동장 벼룩시장에서 샀다. 40대라면 80년대 손 잘 닿는 구석에 이런 가요책이 쑤셔넣고 보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책방에서 500원 정도면 살 수 있는데 최신가요 악보와 가요계 최신 동향이 실려있고 좋아하는 스타들 브로마이드도 책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83년도엔 조용필 혜은이가 폭발적 인기를 누리던 때다. 비유하자면 조용필은 엑소였고혜은이는 트와이스였다. 영화계에선 ET가 꽉 잡고 있었다. 김창완 씨는 지금과 달리 상당히 분위기가 잡혀있다. 당시 그룹 산울림의 리더였댜. 잡지가 소개하는 미녀가수 3명을 보자. 먼저 섹시가수 방미. 현아나 이효리보단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있는데 어쨌든 당시엔 그렇게 불러줬다. 누구나 다 따라부를 수 있었던 편안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예쁜 얼굴로 가수 하신..
1950년대 중학교 교과서입니다. 국가생활이란 제목으로 봐서 아마 지금의 사회교과서 쯤 되는 것 같습니다. 부산구덕운동장 앞에 주말마다 골동품 장터가 열리는데 몇년 전 거기서 샀던 책입니다. 단기 4289년도인데, 서기로 환산하면 1956년입니다. 전쟁이 끝난지 3년째 되는 해이고 남북이 극단적으로 대치하던 때죠. 역시 교과서 내용은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유를 들면서 성서의 내용을 인용했네요. 이승만 대통령이 기독교 신자라서 그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이 책엔 기독교 관련한 인용이 여러개 있지만 다른 종교는 하나도 없습니다. 당시 공산당 당수 박헌영이 한국이 "그(소련) 연방에 포함되는 것이 좋지 않는가?"라고 한 말을 두고 공산주..
캔맥주 마실 때마다 날 짜증나게 하는 게 하나 있다. 캔따개를 딸 때마다 손톱이 아픈 것이다. 손톱으로 따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손가락은 들어가지 않고 손톱에만 걸렸다. 할 수 없어서 끌어올리면 손톱에 걸리는 병따개의 압력이 온몸에 전해져 소름이 끼쳤다. 그런데 엇그제 캔맨주를 따는데 손톱의 압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캔따개가 자연스럽게 손끝에 걸리더니 캔뚜껑이 팟하고 열렸다. '손톱이 아프지 않고도 딸 수 있는 캔맥주가 있구나.' 이날 내가 산 맥주는 국산 맥주가 아닌 일본 아사히맥주였다. 국산맥주는 왜 손톱이 아플까? 손톱이 아프지 않고서도 캔따개를 딸 수 있다는 걸 알고서야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국산 캔맨주를 사서 캔따개 부분을 살펴봤다. 먼저 OB맥주다. 캔따개에 손가락을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