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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유소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입니다. 


7시부터 17시 사이에 6시간 이상 일하는 조건에 시급이 1100엔입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000원입니다. 

최소 시간인 6시간만 채워도 하루 6만6천원을 벌 수 있습니다. 


이 일당으로 한달 20일만 일하면 132만원이 됩니다. 





주유소만 그럴까요? 그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여기저기 걸린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의 시급이 크게 차이가 나지않았습니다. 

요리보조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공고엔 시급이 1000엔으로 적혀있습니다. 

주유소보다 100엔 적을 뿐입니다. 

100엔 적은 대신 교통비를 지급하고 식사도 제공하는 등 조건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들은 필자가 도쿄에서 2009년에 찍은 것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2009년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4000원이고 2008년 평균 알바 시급이 4980원이었습니다. 2009년 기준으로 일본 알바는 한국보다 두 배를 더 벌은 것입니다.  





더 부러운 것은 일본은 대기업에서 일하나 주유소에서 일하나 아르바이트 시급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위 포스터는 일본의 철도대기업 JR동일본철도의 아르바이트 모집공고입니다. 수만명의 직원을 고용한 철도대기업인데 이 회사에서 주는 시급은 거리의 주유소에서 주는 시급과 같은 1100엔입니다. 


일본의 균일한 알바 시급을 보면서 최저임금이 생산성이나 경영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구조의 문제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일본은 어느 정도 합의된 노동자의 시급을 사회가 인정하고 그 기반 위에서 이익 구조를 짜는 거 같습니다. 작은 자영업자도 대기업과 차이나지 않는 시급을 줄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나라 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예민한 것은 대기업 등 갑업체가 노동자 고용비용을 감안하지 않고 이익구조를 짜기 때문이겠죠. 그러니 영세한 업체들은 고용비용에서 이익을 확보할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 거고요. 


우리나라 2018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작년보다 1060원 올랐습니다. 최저임금의 인상이 과도하다며 걱정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최저임금을 낮게 유지해서 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건 맞지 않는 거 같습니다. 자영업자도 대기업 정규직 수준의 시급을 주고도 업체 운영이 가능하도록 경제구조를 다시 조직하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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