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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의 한 지역에서 28층 높이의 수익형 호텔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인근 주택과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피해를 호소했고, 노후된 건물중 일부는 공사의 여파로 붕괴 위험까지 갔던 사건입니다. 주로 대형 재개발 공사나 큰 건물이 들어서는 곳은 어김없이 벌어졌던 일이라 어쩌면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TV조선 보도영상 


CJ헬로비전 부산방송 보도영상 


일단은 위와같이 언론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이 일대의 안전점검이 이뤄졌고, 기초의원들의 현장조사도 이뤄졌습니다. 이에 맞춰 주민들은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영도구 김지영 구의원에 의해 붕괴위험이 있는 건물중 하나가 과거 '일본군 위안소'로 운영되었던 건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따라 보존가치를 판단을 하여야 하는 상황으로 사건이 확장됩니다.


2017년 9월 19일 국제신문 보도내용 일부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70920.22008007843


언론들의 연이은 보도가 이어진것이 6~9월경, 부산 평화의소녀상 이슈도 있었고하여 해당 기관과 여론의 관심이 계속 이어질거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후속보도나 진척사항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궁금증을 안고 공감지기가 직접 현장으로 가보았습니다.


위치는 영도대교를 건너 좌측편에 바로 나오는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대, 이곳은 영도구 최대의 행사중 하나인 영도다리축제가 벌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빨간 화살표 안 골목이 문제의 건물이 있는 골목입니다.




공사중인 건물과 해당건물과는 대략 3~4미터 정도, 소위 흔한 골목길이었습니다.

경찰이 설치한 펜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철골로 붕괴를 막으려는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리고 바닥엔 무언가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해당 건물 입구에까지 떨어져있는 공사현장 잔재물.



작은 손가락 크기만큼의 쇠붙이였는데 후에 알아보니 거푸집을 고정하는 핀 이라고 주민들이 설명해주었습니다.

위의 골목길 사진처럼 사람이 통행하는 곳인데 바로옆 공사중인 건물에서 이것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건물주분과 인근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일제 강점기 '일본군 영도구 제1위안소'로 추정되는 건물의 내부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최소 100여년 이상된 건물로 추정되며 현건물의 주인분은 일본인에게 집을 구매하여 오랜기간 여관으로 운영을 하셨다고 합니다. 


고 윤두리할머니의 증언은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영도다리를 지나 왼쪽 500M 정도 였다는점'과 '창이 모두 길가로 나있었다'는 점만 감안해도 이 건물과 상당한 유사성이 보이는 모습니다.


고 윤두리 할머니 증언중.


“제1위안소가 있던 건물은 과거 조선사람이 여관하던 자리를 일본사람이 빼앗은 것, 일대에는 ‘히바리마치’라는 유곽거리가 있었다. 위치는 중구에서 영도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500m쯤 떨어진 지점이다. 그 유곽촌을 지나 더 들어가면 위안소가 있었다. 2층짜리 건물의 1층과 2층에는 방이 각각 11개와 12개가 있었다. 방 크기는 다다미 두 장 반 정도였다”


부산역사문화대전 - 윤두리 할머니 기록

http://bus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busan&dataType=99&contents_id=GC04206361



현재의 건물주가 여인숙을 운영하였던 흔적.



세월의 흔적으로 문이 안맞나.. 싶었는데 최근 건물 붕괴가 조금씩 계속되면서 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화장실 앞 지붕도 버팀목과 쇠기둥을 덧대어 놓았습니다.



마당에서 공사중인 호텔쪽을 바라보았습니다.

해당 건물은 영화나 드라마속에서 보던 일제시대의 건물인데 호텔이 모두 지어지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요.




곳곳에 버팀목과 쇠파이프 지지대를 연결해놓은 모습입니다.



그냥보아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오래된 가구가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입구에 있었습니다.

2층으로 가보았습니다.



2층 복도의 모습.



복도 창을 통해 바라본 모습



2층 화장실의 한측 벽은 이미 건물에서 떨어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윤할머니는 '다다미2장반 크기의방' 이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이를 평수로 환산하면 대략 1.5~1.8평 정도라고 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고시원의 방사이즈 정도인데 이곳의 방이 딱 그정도의 사이즈입니다.




공사로인해 건물 아래 지반이 내려앉아 건물 한축벽이 계속해서 떨어져나가 발이 푹 빠질정도의 균열이 나있었습니다.




정면 우측 지붕 한쪽이 많이 치우쳐져 있을을 알 수 있습니다.



건물이 위험해지며 기존 세입자들은 모두 내보내었지만 건물주이신 할머니는 아직 1층에 거주중이십니다. 생활중인 방 안에서도 균열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지진의 현장에 온마냥 마당 바닥도 쩍쩍 갈라져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50년 넘게 살고 계신다는 김용수씨에 의하면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보존된 건물은 이 건물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개보수나 증축 혹은 신축 하여 예전 모습을 그대로 알아보긴 어렵다고 합니다. "아마도 과거엔 이와 같은 건물들이 많았을텐데 해방이후에도 유곽거리 즉 윤락가, 사창가로 남았던 역사때문에 마을에 대해선 당시 어르신들이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현재 이 마을일대엔 신축을 포함한 관광호텔이 9개나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일제시대때 바다를 매립한 매립지인데요, 큰 건물들이 지하주차장을 만들면서 빠져나가는 지하수로 인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던 싱크홀 문제나, 포항 지진이후 우려가되었던 지반액상화가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6월경에 법원에 신청하였던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은 기각되어 호텔공사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건물주에 따르면 투자금이 많이 투입된 건물은 피해정도를 자본으로 상쇄하도록 되어있어 법원에선 보상, 합의를 권고 하였다고 합니다. (호텔 750억 공사 > 피해규모 10억 내로 추정)


허나 보상이나 합의 이전에 문화적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일 가능성이 커 합의를 하고 그냥 떠나버리면 바로 허물어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어 쉽게 떠나지 못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해당 지자체인 영도구청장 면담신청도 3차례나 하였으나 모두 거절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감지기의 개인적 견해임을 밝히며 마무리 하려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하여 행정적 지원과 조사를 하는 정부기관은 여성가족부 입니다.

여가부는 하루 속히 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함은 물론,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해당 지자체인 영도구도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겠습니다.  


헌데 이런 소식이 왜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바로 앞에서 지어지고 있는 수익형 호텔의 공동 시행사중 한 곳은 지역의 유력 언론사 입니다.

 이어지는 의구점은 독자분들께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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