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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했다면 186석 묶을 수 있었을 텐데"



참 의아한 기사 제목이다. 그간 국민의당과 민주당 사이에 연정이 논의되는 분위기는 없었다. 연정의 '연'자 냄새도 못맡았는데 연정을 못해 아쉽다고 하니 많이 뜬금없다.


기사가 발행된 6월 19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40일이 지난 시점이다.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새 정부가 정부의 틀을 짜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다. 그런데 그 기간에 보수와 진보에 걸쳐있는 세 야당과 연정이라는 난제까지 해결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대선 때 극심한 대결로 서로 감정의 골이 깊이 패인 상황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연정을 논한다는 건 굉장히 부자연스런 일이다. 연정을 꺼낼 수 있는 수 있는 계기라도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당시엔 연정이 아니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이슈로 떠올랐다. 





두 당의 통합 이슈는 민주당과 연정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여당인 민주당에 맞서 힘을 합쳐 강한 야당을 만들어보자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다. 민주당과 청와대가 이런 분위기를 뛰어넘어 두 당을 끌어안는 게 가능한 일일까? 아마 그랬다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정치적 거래를 한다는 비판에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금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박지원의 연정 주장은 비판이 아니라 메시지다. 박지원이 국민의 당을 대표해서 문재인 정부에 연정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지원이 '아쉽다'라고 말한 건 지금이라도 연정을 하자는 얘기다.  



박주선 "문준용 입사 의혹 제보는 조작…사과드린다"



그런데 박지원이 연정 메시지를 던진지 6일만에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국민의당 대선 녹취록이 조작되었음을 밝히고 사과했다. 다르게 보면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녹취록 조작 사건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자백하기 6일 전 박지원이 청와대에 연정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지원의 연정 주장은 정황상 대선 녹취록 조작 수사 무마를 위한 정치적 거래 메시지로 읽힐 수도 있다.  


박지원의 연정 메시지는 부적절하다. 권력을 나누면 협조를 할 수 있었다는 건 권력을 나누지 않으면 계속 발목을 잡겠다는 얘기다.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40일 된 정부에겐 협박성의 메시지다. 박지원의 메시지가 검찰수사를 당하는 입장에서 정치적 거래용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도 가능하다. 이런 사정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한겨레가 박지원의 스피커 역할을 한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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