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나르는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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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금요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아직 금요일이 오고 있지 않습니다.


어느덧 1주년이 다되어 갑니다.


우린 이제 잊자. 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잊어야 할 자격이 정말 있는 걸까요?


세월호 유가족의 육성 기록을 담은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현장에서도 책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콘서트 시작 1시간 반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이만큼...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쌀 화환도 눈에 띄었습니다.

 

 

 

 

 

출연자 대기실.

이날 북콘서트 진행자로 정봉주 전의원님과 가수 김장훈님이 초청되었습니다.

 

 

 

 

 

대기실에서 만난 두분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한 활동에 대해 꽤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故 이보미 양과의 듀엣으로 만들어진 '거위의 꿈'을 열창한 김장훈님.

 

 

 

 

김장훈님의 진행으로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산 민주공원에서 진행되었는데요, 1,2층 자리가 꽉 찻습니다. 

서서 보시는분도 많았고, 미처 들어오지 못하신 분들도 200여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이어 단원고 학생 유가족 어머님들과의 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故 박수현군의 버킷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자신의 꿈도, 가족들을 위한 꿈도 있었습니다. 


이 버킷리스트를 접한 많은 분들이 이를 이뤄주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님은 기타를 보내주었다고 하며, 수현군이 중학교때부터 활동한 밴드 ADHD의 멤버들은 추모공연을 준비하며 많은 인디 록밴드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김장훈님도 자서전 만들기를 함께 하고 싶다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을 수현군의 누나가 이루기로 하였다며, 수현군의 어머님께서 전하셨습니다.

 

 

 

故 안주현군의 어머님께선 아들의 학생증을 목에 걸고 다니십니다.

얼마나 그리움에 사무치시는지 어렴풋이 감히 짐작해봅니다.

 

 

 

 

 

 

 

김장훈님은 슬프고 힘든 이야기들을 하야야 하는 어머님들을 위해서 비교적 밝게 토크를 이어갔습니다.

덕분에 관객도, 어머님들도 중간중간에 웃으며서 박수도 쳤습니다.


슬프다고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냐.. 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마지막으론 '축복합니다' 를 들려주었습니다. 

중간에 앞에 있는 학생에게 마이크를.. ^^;

 

 

 

 

이어 정봉주님의 진행으로 이어집니다.

 

 

 

김장훈님이 다소 밝게 진행하셨다면 정봉주님은 이렇게 모였을때는 슬퍼해도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허나 눈물을 보일 필요가 없는 인간들이 있고, 그들은 우리가 우는걸보며 조소를 보내고 있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악담을 퍼붓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어머니들에게 아이들이 가장 보고 싶을때를 물었습니다.

물론 항상. 항상 이죠. 그리고 잘못해줬을 때, 그리고 가장 행복했을 때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모든 어머님들의 눈가는 시종 촉촉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그리고선 당부의 말도 전하였습니다.

너무 아프고 슬픈 이야기일 것임을 알기에 '금요일엔 돌아오렴' 이란 책의 첫장도 넘기기 어렵지 않았나며... 


하지만 이 책은 그저 슬프고 힘든 이야기만 담긴것만은 아니며,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만난 수 많은 이름 모를 자원봉사자들, 비슷한 처지였던 다른 사고 희생자 유족들의 위로, 밀양과 쌍용과 생탁 노조같은 투쟁의 현장에서도 보내온 희망의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며 꼭 읽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이어서 '잊지않을께'와 '천개의 바람의 되어' 를 합창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론 주현어머님께서 이곳을 찾은 분들께 감사의 편지를 전하셨습니다.

그런데 감사라뇨.. 저희가 더 미안하고 미안하고. 그런데요.



지난해 11월에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 하였습니다. 

특별법이 통과했으니 이젠 그만 잊자 라고 하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토크쇼에 함께한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의 코멘트를 전하겠습니다.


"사람들이 11월 특별법이 통과되고 나서 '뭔가 밝혀지겠구나',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짐나 지난 9일에야 상임위원 비상임위원 임명장이 나왔습니다. 아직 시행령도 만들어지지 않았고, 직제나 예산조차 편성되지 않았습니다. 

반쪽짜리 진상조사위가 출발했습니다.


예산이 너무 많다며,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세금도둑이라고도 했습니다. 

세월호 비방했던분이 상임위원이 되기도 했고, 계속 불협화음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이 잊지 않고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지 않으면 

진상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저도 책을 받아들도 넘기기가 어려웠는데 이날 북콘서트를 보고 나선 꼭 읽어야 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1주년이 한달도 안남았습니다.

아직 9분의 실종자가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우린 아직 잊을 준비도, 자격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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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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